▶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꿈과 행복을 디자인해 온 길

공무원 생활과 주경야독

서울에 올라와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9월 하순의 어느날, 나는 집배원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공무원 시험 합격’을 알림과 동시에 ‘1970년 10월 1일. 뚝섬 공무원 교육원 입교’를 통지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나는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내 밑으로 줄줄이 있는 동생들을 공부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나는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 교육을 마치고 내가 처음 받은 월급은 3,800원이었다. 당시 쌀 1가마가 1,600원이었다. 1971년 5월 천안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는 교통도 불편해서 인근 지역으로 출장을 가면 당일 돌아오기도 힘든 시절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에 배치된 나는 열성을 다해 노력했다. 1974년 2월 동인천으로 근무지를 옮긴 나는 이 때부터 노량진 집에서 출퇴근하며 대학진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년 후 나는 경기대학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1975년 을지로로 발령이 났고 훗날 국세청장을 지낸 안정남 과장을 만나게 된다. 안과장은 내게 통계숫자 관리업무를 맡겼는데 이는 세수를 전망하고, 부과하는 등 통계표를 작성보고 하는 일이었다.

1978년에는 새로이 문을 여는 강남의 개청 요원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서울역 앞 대우빌딩에 있던 남대문 사무실에서 나는 80년 서울의 봄을 현장에서 목격하게 된다. 그 곳에서 대학생들의 서울역 앞 집회 등 민주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